'햄버거병' 호소하는 부모에게 맥도날드가 보인 반응 "통화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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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보도 화면 캡처]

[사진 TV조선 보도 화면 캡처]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부모가 맥도날드 측과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9)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다. 상태가 심각해져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자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HUS 진단을 받았다.

이후 A양의 어머니 최은주씨는 의사 진단서를 보낸 후 맥드날드 측에 전화했지만, 상담사로부터 "진단서에 '저희 제품으로 발견된 질병이다'라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9일 TV조선은 보도했다.

최씨가 "의사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어서 탈이 났습니다'라는 내용을 진단서에 적어야 한다는 이야기냐. 이런 진단서를 받으신 적 있냐"고 따지자 맥도날드 측은 "앞서 안내드린 내용 외에 다른 안내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객님"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후 하소연이 이어지자 맥도날드 측은 "동일한 안내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통화 종료될 수 있습니다" "통화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햄버거병'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패티는 소고기가 아닌 국산 돈육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정부가 인증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프로그램이 적용된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졌다"며 "일각에서는 패티 또한 내장을 섞어 만든 분쇄육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사의 어느 패티에서도 내장을 섞어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HUS가 '햄버거병'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HUS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없이 다양하며 특정 음식에 한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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