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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7만8000원' 남방 품절사태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청와대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를 입었다.
9일 현재 이 셔츠는 인터넷상에서는 품절이다. 사진을 통해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됐고 이를 알아본 지지자들이 해당 셔츠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입은 셔츠는 7만8000원짜리로 국내 대기업이 유통하는 중가 수입 브랜드 제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지난 3일 오후(4시)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기지내 잠수함 사령부와 잠수함 안중근함 그리고 잠수함 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잠수함 사령부내 병사들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지난 3일 오후(4시)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기지내 잠수함 사령부와 잠수함 안중근함 그리고 잠수함 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잠수함 사령부내 병사들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계속 노출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지난 3일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인근에 있는 잠수함사령부와 안중근함을 방문해 찍힌 사진에도 같은 브랜드가 보인다. 당시 입은 8만8000원짜리 셔츠도 현재 인터넷상에선 품절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직접 회의장에 들어서서 재킷 상의를 벗는 순간에도 같은 브랜드가 노출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청와대 속사정과 달리 문 대통령이 입는 옷 등은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에 ‘아이템(item·물품)’을 조합한 ‘이니템’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기자들과 북악산에 오를 때 입었던 주황색 등산용 재킷은 4년 만에 재출시됐지만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한 600벌 전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의류만이 아니다.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는 『명견만리』가 화제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명견만리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쌓아놓고 판다고(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미소를 지었다. 『명견만리』는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며 추천한 책이다. 총 3권으로 이뤄진 명견만리는 이날 현재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에서 각각 5위, 11위, 12위 등에 진입해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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