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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9대, 탱크를 개인 용도로 쓰는 것과 같아”

중앙일보

입력

예비역 소령 출신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 소장이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의 ‘냉장고 9대’ 논란으로 불거진 군수품법 위반 사태에 대해 고발했다.

김 소장은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사라고 하는 곳에는 군에서 지원하는 정서라는 개념이 있다”고 말문은 열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군 관사에는 냉장고 몇 대, 세탁기 몇 대라는 것이 ‘정수’로 정해져 있는데 (박 대장이) 냉장고 10대를 사용했다고 나오는데 이건 정수보다 더 많이 지원받은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구매됐는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소모품을 대통령이 사비로 사고 있는데 소모품까지 군에서 지원했다면 상당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문제는 행위를 한 사람뿐만 아니라 감찰해야 하고 예방해야 하고 수사를 해야 하고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군 간부들이 바뀔 때마다 부대 예산으로 거의 모든 비품을 새로 사는 문제도 지적했다. 김 소장은 “모 군의 참모총장과 참모차장 관사 비품 구매 현황을 확인했더니 새로 부임을 할 때 TV·냉장고·식탁 등 거의 모든 비품을 새로 사더라”며 “심지어 슬리퍼까지도 부대 예산으로 사서 제공을 해줬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탱크를 개인 용도로 쓸 수 있느냐”며 “탱크를 개인 용도로 쓰는 거나 부대에 있는 냉장고를 집에 가져와서 쓰는 거랑 뭐가 다르나. 똑같이 군용물자, 군사물자라고 돼 있다.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년 당시 현역 해군 소령이던 김영수 소장은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납품비리를 고발한 후 2011년 6월말께 전역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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