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사이클' 덕에…제조업 공급 2분기도 5.3%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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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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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제조업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제조업 국내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국산(+0.7%)과 수입(+16.0%)이 모두 늘었다. 국산은 기계장비와 석유정제 업종에서, 수입은 전자제품과 기계장비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8일 발표 #반도체 포함된 기계장비 업종 증가폭 최대 #수입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3.1%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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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공급은 앞서 1분기(1~3월)에 7.1% 증가하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3.8%)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올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오름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지만 1%대 성장에 머물렀던 지난 2~3년에 비하면 여전히 큰 호조다.

 분위기 반전을 주도한 건 역시 반도체다. 이번 업종별 공급동향에서 기계장비가 국산(22.7%)과 수입(58.7%) 모두 늘면서 가장 큰 폭(36.2%)으로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패널(OLED)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걸 만드는 제조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30.9%가 증가한 의료정밀광학 업종에서도 반도체 관련 검사장비가 늘어난 게 공급 증가의 주 요인이 됐다. 어 과장은 “열충격 분석장비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기계를 많이 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첨단장비가 늘어난 것도 의료정밀광학 업종 공급이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자제품 업종의 경우 국산(-10.4%)이 줄어든 반면 수입(36.3%)이 크게 늘면서 11.3% 증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중저가 보급형 전자제품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자동차는 국산(-2.0%)과 수입(-8.1%)이 모두 줄면서 3.0% 감소했다.

 재별로 살펴보면 최종재(소비재, 자본재)가 12.5%, 중간재는 1.4% 증가했다. 소비재가 휴대용전화기, 스테인리스주방용품 등을 중심으로 3.2% 늘었고 자본재는 반도체공정장비, 기타반도체장비 등이 많아지면서 26.4% 증가했다. 중간재 주요 증가 품목은 포토마스크와 TV용 액정디스플레이(LCD)였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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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담배(29.0%), 전자제품(56.9%), 기계장비(43.8%) 등의 수입품 점유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고 기타운송장비(48.9%)는 지난해보다 수입점유율이 하락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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