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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 출석 "참담한 심정...소상히 밝힐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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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육군 대장(2작전사령관)과 그의 부인 전모씨가 공관병들을 상대로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인 가운데, 박 사령관이 군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사령관은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부속건물에 있는 군 검찰단에 직접 승용차를 몰고,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먼저 국민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공관병들에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한 것은 본인의 지시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히 밝힐"이라고 밝혔다.

전역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 신변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방부는 그를 전역시키지 않고 계속 군 검찰에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 [연합뉴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의 폭로를 통해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군에 간 박 사령관 부부의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마다 공관병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거나, 화분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외부에 가둬두는 등 부적절한 지시와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연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하고 검찰수사로 전환했다. 전날인 7일에는 박 사령관의 부인 전씨가 군 검찰단에 출석해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씨는 출석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갑질 논란, 폭언 등과 관련해 "아들 같은 마음으로 했지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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