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통합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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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김채영 3단 ○위즈잉 5단

1보(1~20)=새로운 시작이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열린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스물두 번째 막을 올렸다. 올해 통합예선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378명이 출전해 19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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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은 삼성화재배만의 독특한 방식에 따라 조별로 진행됐다. ‘일반조’에서 14명, ‘시니어조’(만 45세 이상)와 ‘여자조’에서는 각각 2명, ‘월드조’에서 1명을 뽑는 방식이다. 통합예선을 통과한 19명은 본선 시드를 받은 13명과 함께 32강전의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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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대국은 지난달 2일 열린 통합예선 여자조 4라운드다. 한국의 김채영 3단과 중국의 위즈잉(於之莹) 5단이 맞붙었다. 대국이 열리기 전까지 대다수 사람은 위즈잉 5단이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위즈잉 5단은 중국 여자 랭킹 1위인 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도 4전 전승으로 위즈잉 5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다.

실전에서 흑은 좌상귀 정석을 완성하다 말고 11로 좌하귀 3·3에 침입했다. '알파고' 등장 이후 자주 나오는 진행이다. 백은 12로 내렸는데, '참고도' 백1로 막아서면 흑8을 맞는 게 기분 나쁘다고 본 듯하다. 백이 방향을 틀었지만, 19를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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