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1일부터 국회를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총장은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취임 후 상견례 차원이다.
이날도 문 총장은 국회를 다시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3일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휴가 중인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문 총장은 추 대표와는 별도 일정을 잡기로 했지만, 홍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를 두고 ‘홍준표패싱’이란 말도 나온다.
홍 대표는 검사 출신에 문 총장과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 총장이 홍 대표를 별도로 만나지 않는 데에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문 총장은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 검사와 피고인이 검찰총장과 제1야당의 대표로 만나게 된 셈이다.
문 총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으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홍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두 사람의 공소유지를 위해) 당시 특별수사팀의 부장급 구성원들이 상고이유서와 각종 의견서, 법리검토서까지 써내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