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과감하게...스코티시 여자 오픈 공동 선두 오른 김세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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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 LPGA]

김세영. [사진 LPGA]

 김세영(미래에셋)이 비바람을 뚫고 스코티시 여자 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30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에서 열린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 오픈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캐리 웹(호주)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웹, 크리스티 커(미국·4언더파)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김세영은 지난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 나선 선수들은 대회가 열린 던도널드 링크스코스에 부는 강풍 때문에 경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3라운드 도중엔 페어웨이 일부분에 물이 고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인 선수는 9명뿐이었다.

김세영. [사진 LPGA]

김세영. [사진 LPGA]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세영은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줄였다.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만든 김세영은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만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갔다. 이후 파로 잘 막아낸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과감한 두 번째 샷 덕에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이를 성공시키면서 선두 도약 가능성을 키웠다.

이어 18번 홀(파5). 김세영은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또한번 과감하게 두 번째 샷을 시도해 그린 위에 올려놨다. 이글 퍼트 기회까지 만들어낸 것. 모자에서 빗물이 떨어질 정도였는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코스 분석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글 퍼트 기회는 아쉽게 핀 30cm 앞에 공이 멈춰 버디에 만족했지만 김세영의 승부사적 기질이 잘 드러난 순간이었다.

캐리 웹 [사진 LPGA]

캐리 웹 [사진 LPGA]

43세의 웹은 악천후에도 관록을 앞세워 2타를 줄이면서 김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웹이 LPGA 마지막 우승을 거둔 건 지난 2014년 3월 JTBC 파운더스컵이었다. 2라운드 선두였던 크리스티 커는 1타를 잃어 김세영, 웹에 두 타 차로 밀렸다.

유선영은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2언더파)에 올랐다. 이미향은 이날 하루에만 4타를 줄이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내면서 이븐파로 공동 6위에 뛰어올랐다. 세계 1위 유소연은 최운정과 함께 공동 12위(2오버파)를 기록했고, 대회 첫날 선두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잃고 공동 64위(10오버파 226타)에 그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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