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 입사했던 서경배 회장 장녀, 돌연 퇴사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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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장녀 민정씨.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장녀 민정씨.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26)씨가 올해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6개월만인 지난달 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화장품업계와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민정씨는 전문성 함양을 위한 MBA 과정을 밟기 위해 퇴사 처리를 마치고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

민정씨는 퇴사 후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에 오는 가을학기(9월) 진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위치한 장강상학원은 중국 최초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중국 500대 기업 요직에 있는 인물 5명 중 1명은 이곳 출신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15년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서 일하다가 올해 1월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민정씨는 오산 공장에서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아버지 서경배 회장처럼 '품질 제일주의' 가치를 잇기 위해 생산부문에서 첫발을 뗀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입사 6개월 만에 돌연 퇴사한 것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민정씨가 지난달 퇴사한 이후 여러 방면으로 학업을 다시 이어갈 계획을 논의했었다"며 "현지에서 근무할 계획은 없고 중국에서 공부를 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정씨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최근 의결권 있는 보통주 241만 2710주를 갖게 됐다. 지분율은 2.71% 수준으로, 서 회장에 이어 개인 2대 주주다. 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110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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