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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제조에 적합한 '팔방미'… 금산·용인에 재배단지 조성

중앙일보

입력

쌀 소비 감소로 위축된 농가를 살리기 위해 쌀국수용 쌀 ‘팔방미’ 재배단지가 충남 금산과 경기도 용인에 조성된다. 수원 543호로 이름이 붙여진 팔방미는 2013년 농촌진흥청에 개발한 신품종으로 점탄성이 좋아 면류 제조에 적합한 품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농협쌀박물관에서 열린 '팔방미로 만든 쌀국수 시제품 시식회'에서 참가자들이 쌀국수를 맛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농협쌀박물관에서 열린 '팔방미로 만든 쌀국수 시제품 시식회'에서 참가자들이 쌀국수를 맛보고 있다. [중앙포토]

27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금산과 용인이 ‘팔방미 시범재배단지’로 선정돼 각각 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두 시·군은 각각 15㏊의 팔방미 재배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미 지난 4월 육묘와 이앙을 거쳐 10월쯤 수확 예정이다. 생산량은 두 곳에서 150t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팔방비, 아밀로스 함량 29%이상 밀가루 첨가하지 않아도 찰기 좋아 #금산군, 팔방미 수확한 뒤 11월 쌀국수 시제품 개발·품평회 열 계획

팔방미는 서부 아프리카 야생 벼인 글라베리마(O.glaberrima)와 재배 벼인 밀양 23호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이다. 야생 벼가 가진 수량성과 병해충 저항성 유전자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경기·충청 등 중부지역과 남부지방 평야 지대가 재배 적합지로 꼽힌다.

팔방미의 수량은 10a당 633㎏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품종인 다산벼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밀로스(녹말의 한 성분으로 맛과 냄새가 없는 흰색 가루) 함량이 29%에 달해 일반 밥쌀용 품종보다 쌀국수 제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쌀국수와 달리 밀가루를 첨가하지 않을 정도로 찰기가 좋은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0일 금산군에서 열린 '팔방미 활용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컨설팅'에서 시.군 담당자와 가공업체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금산군]

지난 20일 금산군에서 열린 '팔방미 활용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컨설팅'에서 시.군 담당자와 가공업체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금산군]

이미 지난해부터 경남 합천과 전남 보성·전북 익산·충북 진천·경기 여주 등에서 소규모(3㏊가량)로 팔방미를 재배 중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들 지역에서 재배하는 팔방미를 포함해 올해 생산량이 225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산군은 10월 팔방미를 수확한 뒤 11월쯤 제분기·제면기 등 쌀국수 제조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어 시제품 개발과 품평회도 열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는 등 쌀국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금산 특화작물인 깻잎을 활용한 쌀국수, 쌀강정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쌀 소비 감소에 대응해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대체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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