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27~28일 열리는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호프타임’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어떤 맥주가 ‘건배주’로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프 타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20분간 뜰에서 '야외 스탠딩' 호프타임
청와대 호프 타임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순서로 마련된다.
홍장표 경제수석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경제 관련 장관, 그리고 청와대 비서진들이 스킨십과 친밀감을 갖고 아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상춘재 앞에서 사전 호프 미팅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춘재는 청와대의 정원인 녹지원 뒤에 위치한 전통 한옥이다. 호프 미팅은 이곳 뜰에 서서 즐기는 스탠딩 형태로 약 20여분 진행될 예정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대통령과 재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공식 만남에 제공될 맥주에 비상할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행사의 성격상 수입 맥주를 제외하고 국내 대형 맥주 브랜드로는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맥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등이 있다.
관련 기업들은 내심 자사 브랜드의 청와대 입성을 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와대 측과 업계의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이번 간담회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규모 수제 맥주 중 하나가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다수다. 실제 수제 맥주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호프 타임도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소상공인 육성 등 대통령의 경제 방향과 맞게 가지 않겠느냐”면서 “대기업들이 하는 맥주 브랜드보다는 자리의 성격과 어울리는 맥주를 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