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이용우씨 쓴 '독도 탈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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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설의 많은 내용이 현실 상황과 비슷하다고 소문나면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기자 출신 소설가 이용우(65.사진)씨는 자신이 지난해 4월 출간한 장편소설 '독도 탈환작전 귀신사냥'(행림출판)이 최근 인기를 끌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하 두권(각권 270쪽)으로 된 이 책이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계기로 초판 3000권 중 남아 있던 1000권이 순식간에 팔려 나가면서 출판사가 재판 발행을 협의해 온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본 정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은 극우단체 회원들이 독도경비대와 어민을 살해하고 독도를 점령하자 우리의 해병전우회원들이 나서 우여곡절 끝에 독도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 가상소설. 이 과정에서 한.일간 전쟁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으나 미국 7함대가 개입, 중재해 극적으로 국가간 전쟁을 모면하고 결국 일본이 사과 사절단을 한국에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구한말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지휘한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의 4대 손인 해상자위대 막료장 출신 미우라 겐조(가상인물)와 명성황후 가문의 4대 손인 해병전우회 총재 민근식(가상인물)을 대결 인물로 내세워 흥미를 더하고 있다. 미.일간 안보동맹, 역사왜곡, 평화헌법 개정 등으로 급속히 군사대국으로 치닫는 일본의 움직임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5월초 일본의 극우단체인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회원이 독도 상륙을 기도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30여년간 취재하면서 모은 많은 자료가 소설의 밑거름이 됐다"며 "독도가 얼마나 소중한 우리 영토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 출간 직후 그는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 모임'의 고문으로 추대돼 활동하는 등 독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중앙일보에서 영남총국장 등을 지낸 뒤 소설가로 변신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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