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뉴스 보려면 기사 제공한 언론사에 돈 내야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려면 콘텐트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돈을 내야 한다.

무료기사 한 달에 10건 본 뒤엔 언론사 유료독자로 가입해야 #“뉴스 생산자에 정당한 대가 지불하라”는 요구에 첫 응답 #

미국 경제전문지 더스트리트는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돈을 지불하고 뉴스를 구독하게 하는 ‘페이월’(paywall) 기능을 론칭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ㆍ워싱턴포스트(WP) 등 2000여 매체가 가입한 뉴스미디어연합(NMA)이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에 “수백 개 언론사의 뉴스를 통해 이익을 챙기면서 정작 뉴스 생산자에게 정당한 보수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협상 방침을 밝힌 이후 내놓은 첫 조치다.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캠벨 브라운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출판 혁신 회의’에 참석해 “현재 페이스북은 유료 구독 기반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언론사들과 페이스북에서 구독 사업 모델을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는 언론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 가입 페이지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 가입 페이지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이 구상하는 뉴스 서비스는 독자가 한달에 무료기사 10건을 읽은 후에는 각 언론사에 유료 독자로 가입해야 추가 기사를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10월부터 시험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NYT와 WP 등은 이미 웹사이트에서 비슷한 유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 구독서비스로 발생하는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할지 등의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무료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페이스북 내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 없이 신문기사를 바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로 인해 언론사 홈페이지 방문이 줄고 유료 독자가 늘지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뉴스미디어연합(NMA)은 페이스북과 구글을 상대로 정당한 뉴스 콘텐트의 대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NMA 홈페이지 캡쳐]

뉴스미디어연합(NMA)은 페이스북과 구글을 상대로 정당한 뉴스 콘텐트의 대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NMA 홈페이지 캡쳐]

앞서 NMA는 미국 의회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단체협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 마련을 요청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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