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인데 사생팬과 '전쟁' 치르고 있는 아이돌 그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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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을 둘러싼 사생팬들

워너원을 둘러싼 사생팬들

워너원이 데뷔 전부터 사생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워너원의 공식 팬카페에는 '워너원의 미소를 지켜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사생팬은 팬이라는 가면을 쓴 스토커라며 워너원의 소속사인 YMC 엔터테인먼트에 워너원을 사생팬들로부터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게시물은 7월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조회수 227124회에 댓글 9999개(등록 가능한 댓글 한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생팬이란 특정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사생활'의 영역까지 파고드는 팬이라는 의미에서 '사생팬'으로 불린다. 몰래카메라를 숨긴 선물을 주거나 신체에 해를 입히려는 시도를 하는 등 과거 스토커 수준으로 변한 사례도 적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워너원 팬들은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의 미숙한 일 처리를 지적했다. 트위터를 통해 함께할 동료를 구하는 사생팬이 증가하고 집단화되며 사생팬에게 둘러싸여 워너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데도 별다른 조처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전부터 사생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 중앙일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데뷔 전부터 사생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 중앙일보]

또한 몇몇 게시물에 따르면 YMC 엔터테인먼트의 대표격인 가수 태진아가 사생팬들에게 "워너원이 몇시에 온다, 그때 오라"며 공식적인 일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에 팬들은 사생팬들 단속에 앞장서야 할 소속사가 오히려 위험에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워너원이 사생팬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자 워너원의 팬클럽인 '워너블'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워너블은 워너원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강경한 조치를 요청하며 아래의 네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1. 경호원 배치 및 가이드라인 설치
2. 개인 선물 대리 수령 및 검수
3. 멤버 및 관계자 대상 사생 관련 교육 실시
4. 사생 명단 작성 및 페널티 공지

과거 사생팬이 연예인이게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힌 사례가 적지 않은만큼 소속사 측의 철저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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