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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너머 북한 군 초소 눈앞에 … 태풍전망대 26년 만에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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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에 가장 가까운 최전방 태풍전망대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일반에 다시 개방됐다. 26년 만의 새단장이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 전망대 #망원경으로 북녘 자세히 볼 수 있어

태풍전망대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중부전선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남방한계선 철책 부근에 있는 안보관광시설이다. 휴전선 남측 11개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제일 가깝다.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는 1600m 거리에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11일 “안보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1991년 12월과 98년 4월 각각 개장한 태풍전망대와 열쇠전망대의 낡은 시설을 최근 전면 보수해 재개장 했다”고 밝혔다. 이길재 경기도 비무장지대(DMZ)정책담당관은 “리모델링에는 태풍전망대 4억원, 열쇠전망대 1억7000만원 등 총 5억700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방한 태풍전망대. [전익진 기자]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방한 태풍전망대. [전익진 기자]

투명한 방탄 유리창으로 된 건물 내에서는 철책 너머의 북한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에서 내려와 휴전선을 지나 남쪽으로 흐르는 임진강도 눈 아래 보인다. 유리창 앞 2대의 망원경으로 북녘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북한의 오장동 농장을 비롯해 전방 초소 및 산과 들판 등도 선명하게 보인다.

방문객들은 유리창 너머로 북측을 바라보며 군 장병으로부터 연천지역 휴전선 일대의 팽팽한 군사적 대치상황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전망대 내 전시관에는 인근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휴전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남측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돼 있어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바깥에도 망원경이 설치돼 북한 지역을 정밀하게 볼 수 있다.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 전적비 등도 세워져 있다.

태풍전망대로 향하는 민통선 내 진입도로 옆 임진강변 ‘임진강 평화습지원’도 관광명물이다. 습지원 내 연못 일대에는 금개구리 복원지역도 있다. 인근 민통선 바깥 임진강에는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댐 성격으로 조성한 군남댐도 있다. 태풍전망대 주변에는 허브빌리지·숭의전·호로고루성·전곡리 선사유적·한탄강관광지·재인폭포·고대산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민통선 내 태풍전망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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