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이 내게 너무 의존해 괴로워…청와대 일이 너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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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일이 너무 많아 괴로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TV조선에 따르면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몰려오는 청와대 업무가 많아 부담됐고 고통스러웠다”고 진술했다.

박근혜(左), 최순실(右)

박근혜(左), 최순실(右)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최씨는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에 앞서 내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 했다“며 자신이 청와대 업무에 개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3년 전부터는 독일로 이주를 하려고 준비도 했는데 대통령이 계속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무작정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5일 1차 대국민 담화에서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씨에게)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또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것도 박 전 대통령 부탁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운영체계나 이런 부분이 잘 돌아가는지 체크를 해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재단에 대해 최씨와 의논할 일도 아니고 그런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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