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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유출에 낙뢰 사고까지…장맛비에 경기 곳곳 수(水)난

중앙일보

입력

9일부터 경기지역에 평균 49.2㎜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9일 오후 4시 30분쯤에는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인근에서 등산객 A씨(61·여)가 낙뢰로 숨졌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이날 동료 4명과 암벽 등반을 하다 바위에 앉아 쉬던 중 갑자기 친 번개에 변을 당했다. A씨와 함께 있던 동료들도 감전 증세를 보였으나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9일 내일 장맛비로 토사가 유츌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45번 국도 [사진 안성시]

9일 내일 장맛비로 토사가 유츌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45번 국도 [사진 안성시]

경찰 관계자는 "번개가 친 뒤 A씨가 쓰러졌다는 동료들의 진술과 A씨의 몸에서 감전된 흔적이 발견된 만큼 낙뢰로 추정된다"면서도 "목격자 등을 상대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10일 오전까지 경기도에 평균 49.2㎜ 장맛비 #안성 양성면에선 토사 유출로 도로 통제 #고양 북한산에선 낙뢰로 60대 여성 숨져

토사가 유출돼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9일 오후 7시쯤에는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45번 국도(4차로)의 용인 방향에 1t가량의 토사가 쓸려내려 왔다.

토사는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의 앞범퍼를 덮치면서 차에 탔던 운전자 등 2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내린 장맛비로 토사가 유출된 안성시 45번 국도[사진 안성시]

9일 내린 장맛비로 토사가 유출된 안성시 45번 국도[사진 안성시]

안성시 등은 같은 날 오후 8시쯤 토사를 모두 제거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0일 오전까지 도로를 통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도로를 통제했다가 1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통행을 재개한 상태"라며 "수원국토유지관리사무소에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대를 보수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통신실과 웨딩홀이 일부 침수돼 직원들이 밤새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후 11시에는 오산시 누읍동 오산천 인근 도로 200m 구간이 한때 발목 높이까지 침수됐다가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9일 내린 장맛비로 포트홀이 생겼다 응급복구된 안성시 23호선 국지도 [사진 안성시]

9일 내린 장맛비로 포트홀이 생겼다 응급복구된 안성시 23호선 국지도 [사진 안성시]

9일 오후 11시쯤에는 안성시 서운면과 미양면 경계에 있는 23호선 국지도에 가로 1.5m, 세로 0.8m, 깊이 0.1m 상당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안성시와 소방당국 등은 10일 오전 1시쯤 포트홀을 응급복구했다. 부천시와 안양시에선 각각 3곳, 2곳의 주택이 침수됐다.

한편 경기도에선 전날부터 부천 84㎜, 고양 83㎜, 파주 83㎜,  광명 75㎜, 용인 67.5㎜ 안성 61.5㎜, 화성 59.5㎜ 등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1일까지 경기도에 60~90㎜에서 최고 13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고양·안성=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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