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전 최고위원,이번엔 상해 혐의로 경찰 입건된 사실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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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이준서(40) 전 최고위원이 지인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 조사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직업을 '자영업자'라고 밝히면서 조사하던 경찰관도 이 전 최고위원인 줄 몰랐다고 한다.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말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지난 5월 29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원에서 지인 A씨(39)의 얼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얼굴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고 그날 경찰에 이 전 최고위원을 신고했다.

지인의 얼굴을 발로 걷어 찬 혐의 #경찰 조사 당시 "자영업자"라고 직업 밝혀 #경찰 "개인적 일로 문준용씨 사건과는 연관성 없어"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문제로 지인인 A씨, B씨 등과 말다툼을 벌였는데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직업을 묻는 말에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만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은 친환경 그린 디자인 전문기업인 에코준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받았던 정당 관계자 중에는 본인의 직업을 '정당인'이라고 밝히는 사람도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직업을 '자영업자'라고 말한 것 같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경찰 조사 당시엔 '정당인'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아서 최근 뉴스를 보고서 이 전 최고위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 전 최고위원의 폭행 동기는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이 없는 가족과 관련된 사적인 문제라 밝히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인천지검에 송치한 상태다.

한편 서울 남부지검 공안부(이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유포의 공범 혐의로 이 전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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