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사의 "새 정부 국정철학에 맞는 도로정책 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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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트위터]

[사진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트위터]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두고 지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공개 장소인 '도로의 날' 행사장에 참석, 갑자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정식으로 전달하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 정책을 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물러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잔여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장이 사표를 낸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김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돼 올해 말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김 사장은 3선 정치인 출신인 데다 2013년 12월 취임한 장수 사장이어서 일찌감치 인사 대상 중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불쑥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김 사장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 출신이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중진이다. 한나라당 총재 특보와 전략기획본부장, 전국위원회 의장,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거쳤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유세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김 사장의 이임식은 12일 경북 김천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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