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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바퀴에 숨어 12시간 생존...英 런던 밀입국한 소년

중앙일보

입력

여객기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여객기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나이지리아 소년이 항공기의 바퀴에 숨어 영국 런던에 밀입국해 현지 관계 당국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소년은 꼬박 12시간을 날아 런던에 도착했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민간항공청(NCAA)의 관리인 샘 아두록보예가 "15세 정도로 추정되는 한 소년이 지난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상업 도시 라고스발 런던행 메드 뷰(Med-View) 항공 보잉 747기의 바퀴홀더(wheel compartment)에 몸을 숨기고 12시간 동안 비행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아두록보예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항공 안전을 생각할 때 이번 사건은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항공사의 오이보타 오부케 대변인도 "소년이 어떻게 3만 2000피트(9754m) 상공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일반적으로 비행 고도 1만m는 성층권의 바로 아래, 대류권의 최상층에 해당한다. 기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진다. 기온과 낮은 기압 등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다만, 작년 3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에릭 에어 여객기 바퀴에서 밀항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라고스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여객기에서 몰래 숨어든 승객의 시신이 항공기 바퀴 부근에서 발견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과 미국으로 위험한 밀항을 시도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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