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장 살해 용의자, 과거 SNS서 칼부림 암시

중앙일보

입력

‘창원 골프연습장 아우디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한 심천우(31)씨와 그의 여자친구 강정임(36)씨가 한 시민의 제보로 3일 서울에서 붙잡혔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중랑구 모텔에서 일주일 치 선불(20만원)을 낸 뒤 5일간 음식을 시켜 먹으며 방에서 은신했다. 그러다 지난 2일 모텔을 나왔다가 두 사람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한 시민의 제보로 검거됐다.

심씨와 강씨 그리고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구속)씨 등 3명은 이날 창원 골프연습장에서 귀가하던 A씨(47·여)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를 받고 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심천우는 범행 전 SNS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범죄행각을 무용담처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 계정에 “살다 살다 이런 새X 처음 보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본 한 지인이 누구냐고 묻자 심씨는 “그런 새X 있어. 왜 형한테도 하나 있을 거 아녀”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지인이 “너보다 더한 놈이냐”고 묻자 심씨는 “칼부림 났었다 ㅋㅋ”고 답하며 자신의 행동을 과시했다.

경찰은 이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과 2범에 신용불량자였던 형 심씨는 평소 어머니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카드마저 4000여만원이 연체된 상태에서 범행 하루 전날에 거래정지되는 등 사실상 금전적으로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 등을 조사하면 정확한 사건 동기와 범행 과정 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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