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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스하키 23+α 남북 단일팀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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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측 선수 안 줄이고 북측만 추가 #문 대통령-바흐 IOC 위원장 논의 #북한이 제안 받아들일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64·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국내외 체육계 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바흐 위원장을 따로 만났고 이후 도종환(6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68)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최문순(61) 강원도지사, 조정원(70)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구닐라 린드베리(70·스웨덴) IOC 조정위원장,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 유승민(35) IOC 선수위원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북한의 경기력 격차를 감안해 남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엔트리(23명)를 모두 보장하고, 북한 선수를 5~10명가량 추가로 참가시키는 '23+α'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 IOC 위원장 접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7.7.3  kjpres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 IOC 위원장 접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7.7.3 kjpres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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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접견에 참여한 한 인사는 "북한 선수들이 자력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게 최선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준비 작업은 계속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겨울 스포츠에 취약한 북한은 현재 단 한 종목도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상태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예선에 참가하는 북한 염대옥(18)-김주식(25) 조가 그나마 평창행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다.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으로 '남북 단일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아이스하키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하얀색 유니폼)은 지난 4월6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에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북한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강릉=임현동 기자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하얀색 유니폼)은 지난 4월6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에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북한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강릉=임현동 기자

체육계 관계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기존 한국 선수 23명을 모두 지키면서 북한 선수 5명 또는 10명을 엔트리에 추가하는 방법을 북측에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단일팀 구상을 밝힌 이후 '정치적 고려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이 탈락하는 건 부당하다'는 여론을 의식해 기존의 팀을 유지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추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북한 마식령 스키장. [노동신문]

북한 마식령 스키장. [노동신문]

정부는 또 2014년 개장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해 남북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고취하고, 남북 통일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할 때 육로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도 함께 나왔다.

아울러 평창 올림픽 기간엔 한국이 주도하는 WTF와 북한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공연과 북한 예술단 초청 공연 등도 추진키로 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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