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분유가 집앞에…11번가 '분유 IoT'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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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누르면 분유가 배달되는 11번가 '남양 나우 오더' 서비스의 IoT 기기. [사진 11번가]

버튼을 누르면 분유가 배달되는 11번가 '남양 나우 오더' 서비스의 IoT 기기. [사진 11번가]

클릭 한 번으로 분유가 집까지 배달된다.
SK플래닛 11번가는 남양유업과 손잡고 버튼만 누르면 분유를 주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쇼핑 서비스 ‘남양 나우 오더’를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남양 나우 오더는 약 10㎝ 크기의 IoT 기기다. 중앙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미리 지정해 둔 분유 상품이 주문·결제·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돼 집까지 배송된다. 정기적으로 분유를 사는 부모가 주문할 때마다 쇼핑몰에 접속해 배송지·결제 정보 등을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기기는 지난 2015년 아마존이 선보인 ‘대시 버튼’과 유사하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대시 버튼은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돼 있어 주문·결제·배송까지 일괄 처리한다. SK플래닛 송승선 리테일본부장은 “미국에서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은 아마존 대시 버튼의 한국형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대시 버튼을 통해 얻는 소비자 구매 정보를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남양 나우 오더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11번가 모바일 앱에 원하는 상품과 결제·배송 정보를 입력한 뒤 남양 나우 오더에 연결(Pairing)하면 된다. 이후 버튼만 누르면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실수로 여러 번 클릭해도 한 번만 인식하고 주문 정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 측은 “기기 뒷면에 자석을 부착해 냉장고 등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기를 통해 오후 5시까지 주문·결제된 상품은 당일 발송된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앱에 이 서비스 사용자만을 위한 전용 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IoT 기기인 남양 나우 오더 2만개를 11번가 모바일 앱과 병원·산후조리원에서 무료 배포한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9월 스마트 버튼 ‘꾹’을 선보였다. 남양 나우 오더는 꾹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송 본부장은 “꾹이 직매입 생필품 위주 플랫폼이라면 나우 오더는 제조업인 남양유업과 협업을 통해 정기 배송에 용이하게 구현한 기기”라며 “앞으로 제조사와의 협업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 4월 남양유업과 JBP(Joint Business Plan)를 맺고 IoT 기술을 활용해 고객 로열티를 높인다는 협력 계획을 밝혔다.

남양 나우 오더는 11번가가 이용하고 있는 SK텔레콤 스마트홈 IoT 서버인 ‘나우 오더’가 있기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손 잡고 282개의 스마트홈 연동기기를 출시하는 등 IoT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남양 나오 오더 서비스 시작으로 11번가의 커머스 플랫폼과 SK텔레콤의 IoT 플랫폼의 결합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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