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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고 이한빛 PD를 기억하며' 사과문 홈페이지에 게재

중앙일보

입력

[사진 CJ E&M 홈페이지 캡처]

[사진 CJ E&M 홈페이지 캡처]

CJ E&M이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 사망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CJ E&M 측은 지난달 15일 유가족과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만나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2일 CJ E&M 홈페이지에는 '故 이한빛 PD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CJ E&M 측은 "저희는 유능한 동료를 잃었고 유가족과 시청자 여러분에게는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며 유가족과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또 "이에 회사는 업계 관행으로 여겨왔던 제작 시스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제작 과정에서의 불합리와 부적절한 소통방식을 직시하게 됐다"고 재발방치대책을 밝혔다. 사과문에 따르면 개선책에는 △외부 제작 스태프의 적절한 근로시간 확립 및 보상에 대한 포괄적인 원칙 수립 △ '스태프협의체' 운영 등 제작 현장의 원활한 소통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포함됐다. CJ E&M 측은 사과문에서 "이한빛 PD의 죽음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여 관행적인 제작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이한빛 PD가 애정으로 몸담았던 회사의 근무환경과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16일 CJ E&M 측은 유가족 및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만나 공식 사과했다. [사진 CJ E&M]

지난달 16일 CJ E&M 측은 유가족 및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만나 공식 사과했다. [사진 CJ E&M]

이한빛 PD는 지난해 10월 열악한 노동 환경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초 CJ E&M에 신입 PD로 입사했고 같은 해 tvN의 드라마 '혼술남녀' 팀에 배치돼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종영한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년유니온·언론노조·참여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빛 PD의 죽음이 과도한 업무와 인격 모독, 권위적인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CJ E&M 측이 발표한 입장문을 공유하며 "약속을 이행하고 확산하기 위한 실천이 CJ E&M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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