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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유리천장 없애면 지속 가능한 성장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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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데미언 그린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데미언 그린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구조개혁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성별에 따른 고용률 격차가 OECD 35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9개 OECD 국가 중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임금격차, 여성임원 비율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출산과 육아, 기업 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한국 여성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결혼, 임신, 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난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복귀하더라도 잦은 야근과 회식 등의 조직 문화로 인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힘들다.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여는 기업과 경제 전반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인재를 활용할 기회를 놓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성 다양성 항목에서 상위 25%를 기록한 기업들이 업계 평균을 15% 상회하는 경영성과를 낸다. 성 다양성이 1% 상승할 때마다 기업 수익이 3%씩 증가한다고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없으며 정규직 직원 중 61%가 여성이다. 여성 임원 비율 또한 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2015년에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였다.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도입한 탄력근무제는 특히 워킹맘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인사정책과 보상체계는 여성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육아휴직 사용 기간 또한 평균 43주로, 국내 평균 대비 2배 가량 길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기업문화는 질적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금융서비스 기업’이라는 메트라이프생명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업은 양성평등을 포함한 ‘다양성과 포용성 (Diversity & Inclusion)’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한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적 향상, 균형 있는 리더십, 우수한 인력 확보 등 궁극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기업이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 경제, 기업 모두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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