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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골프연습장 아우디 여성' 살해 해놓고 웃고 있는 도주 남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30일 추가로 공개한 골프연습장 납치 살인범 2명의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30일 추가로 공개한 골프연습장 납치 살인범 2명의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범인 3명 중 도주한 심천우(31)와 그의 여자친구 강정임(36)이 범행 후 미용실에서 웃고 있거나, PC방에서 태연하게 음식을 사서 먹는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경찰, 골프연습장 납치 살해 사건 범인 2명 추가 영상 공개 #범행 이틀 뒤 전남 순천의 미용실과 PC방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30일 경남경찰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와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피해자 A씨(47·여)를 납치·살해한 이틀 뒤인 지난 26일 전남 순천 지역 가게 두 곳을 들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미용실에 들러 머리카락을 잘랐다. 심 씨는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왼쪽 귀 윗부분에 일자로 두 줄 스크래치를 냈다. 강 씨는 단발머리를 하고 안경을 썼다. 기존 수배 전단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미용실에서 커트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간간이 웃는 모습이 영상 속에 들어 있는데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다. 약 1시간 30분 뒤인 낮 12시 58분쯤에는 같은 상가의 다른 PC방에서 심씨가 태연하게 음료수 3개를 골라 계산을 하는 등의 모습도 찍혀 있다. 전혀 위축되거나 움츠러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찰이 지난 28일 공개수배하며 처음 공개한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28일 공개수배하며 처음 공개한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기존에 공개한 이들 2명의 사진은 25일 오전 11시쯤 광주에서 피해자 명의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며 찍힌 것이었다. 이들은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A씨를 납치한 뒤 고성의 한 폐 주유소에서 살해했다. 이어 25일 광주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돈 410만원을 인출하고 26일 순천에서 미용실과 PC방에 들린 뒤 함안으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함안에서 체포해 구속한 일당 중 1명인 심천우의 6촌 동생 심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행적을 파악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직후 커트를 하는 등 외모를 바꾼 것으로 봤을 때 도주 과정에서 추가로 변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3명 중 경찰에 먼저 붙잡힌 심모(29·가운데)씨가 지난 2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3명 중 경찰에 먼저 붙잡힌 심모(29·가운데)씨가 지난 2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도주한 두 사람이 함안·마산·진주 등의 지역 폐가·모텔 등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200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두 사람에 대한 공개수배를 한 후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는 31건인데 이 중 26건은 오인 신고로 종결 처리됐다. 나머지 신고는 확인 중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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