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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검사자 100명 중 3명 잠복결핵..."치료시 입영 연기 가능"

중앙일보

입력

올해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가 이뤄지는 모습. 검사 대상자들이 피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가 이뤄지는 모습. 검사 대상자들이 피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병역판정검사자 100명 중 3명은 잠복결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특별한 증상이 없고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전염 우려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러한 내용의 잠복결핵검진 중간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질본과 병무청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에 따라 올 1월부터 병역판정검사자도 잠복결핵검사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공동 생활이 대부분인 군 부대의 경우 결핵이 전염될 우려가 높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올 11월까지 병역검사 대상 34만명에 대해 잠복결핵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병역검사 대상자는 1998년(만 19세)에 출생한 사람과 올해 병역검사 연기 사유가 해소된 사람 등이 해당된다.
  올해 잠복결핵검사를 마친 병역 검사자는 16일 기준으로 14만8893명이다. 올해 전체 대상자 중 43.6%에 달하는 수치다. 질본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검사를 받은 14만여명 가운데 2.9%(4250명)가 잠복결핵 양성으로 확인됐다. 병역 검사를 받은 청년 100명 중 3명은 결핵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폐결핵 환자의 흉부 X선 사진. 결핵이 심하게 진행돼 폐가 하얗게 변했다. [중앙포토]

폐결핵 환자의 흉부 X선 사진. 결핵이 심하게 진행돼 폐가 하얗게 변했다. [중앙포토]

  다만 이는 집단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지난 21일 질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29.8%, 어린이집 종사자의 20.9%, 의료기관 종사자의 18.4%가 잠복결핵 양성이었다. 질본은 "연령이 낮을수록 결핵 발생률과 잠복결핵 감염율이 낮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잠복결핵 양성이 나온 병역 검사 대상자는 어떻게 하면 될까. 잠복결핵 치료를 원한다면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치료 중 본인이 원할 경우엔 입영일자도 연기할 수 있다. 다만 입영일자는 1년 범위 내에서 연기가 가능하다. 치료 절차 등과 관련해서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하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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