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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요타가 K팝 지원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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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있다.(왼쪽 사진) 같은 행사에서 국내 걸그룹 트와이스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뉴어크=심재우 특파원]

있다.(왼쪽 사진) 같은 행사에서 국내 걸그룹 트와이스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뉴어크=심재우 특파원]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위치한 푸르덴셜센터. 평소엔 아이스하키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지만 23일부터 이틀간은 K팝 열기로 뜨거웠다. CJ E&M의 한류 페스티벌 ‘KCON(케이콘) 2017 NY’이 진행된 현장이다. 1만 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한류 팬들은 객석에서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일어나 춤을 췄다.

미국 뉴저지서 열린 ‘케이콘 NY’ #한류 아이돌 공연에 4만명 몰려 #흥행 눈여겨보던 글로벌 기업들 #스폰서 참여, 온라인 생중계도 늘어

공연이 시작되기 전 주변에서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들의 댄스배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곳에서 인종과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K팝 춤을 배워볼 수 있는 ‘댄스 워크숍’, 아이돌 스타처럼 보이는 스타일을 일러주는 ‘보이 뷰티 클래스’ 등의 사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왔다는 알리시아 리드(17) 양은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트와이스의 팬”이라며 “쯔위를 보기 위해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 행사에는 여자친구·하이라이트·크나큰·SF9·자이언티·씨엔블루·NCT127·트와이스·업텐션 등이 무대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진행된 KCON 2017 NY 야외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댄스배틀을 벌이고 있다. [뉴어크=심재우 특파원]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진행된 KCON 2017 NY 야외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댄스배틀을 벌이고있다. [뉴어크=심재우 특파원]

이번 행사에는 이틀간 4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을 시작으로 6년째 북미·중남미·중동·유럽·아시아에서 KCON을 진행해온 만큼 확실하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CJ E&M 관계자는 “K팝, K푸드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현지인에게 꾸준히 전파해 온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CON을 찾은 전 세계 관객은 총 46만 명이다. 이 중 미국 관객이 30만9000명(64%)으로 가장 많았다.

KCON의 흥행을 눈여겨본 글로벌 기업들이 행사 스폰서로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다. 아마존의 자회사 아마존 코인스가 스폰서로 처음 참여했다. 아마존 코인스는 KCON 현장에서 E-스포츠 대회를 을 열고, 이를 온라인에 생중계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KCON을 찾는 대다수의 관객이 디지털과 게임에 능숙한 15~24세임을 감안해 게임 토너먼트를 연계해 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 미국 보험회사 스테이트팜도 스폰서로 참여했다. 20세 전후반의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이만한 플랫폼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KCON을 찾은 관람객 가운데 15~24세 관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도요타가 2014년부터 4년 연속 뉴욕 KCON 행사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KCON의 위상을 입증한다고 CJ E&M 측은 설명했다. KCON 초창기만 해도 농심과 아시아나 등 한국 기업들이 주로 스폰서였다. CJ E&M은 8월 18일부터 사흘간 미국 LA에서 KCON을 개최한다.

뉴어크=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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