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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m' 초대형 홈런포로 잠실구장 정복한 삼성의 '백조' 러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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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월 솔로 홈런 날리는 삼성 러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삼성 러프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17.6.22  yatoy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좌월 솔로 홈런 날리는 삼성 러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삼성 러프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17.6.22 yatoy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일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

5회 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28·미국)가 타석에 들어섰다. 1~2구를 그대로 보낸 러프는 LG 선발투수 류제국의 시속 106㎞짜리 커브를 그대로 잡아 당겼다. 설명이 필요없는, 아주 잘맞은 타구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관중석을 지나 외야 벽 윗부분을 맞고 다시 관중석 안으로 떨어졌다. 아쉽게도 몇십 센티미터 차이로 장외홈런을 놓쳤다. 공식 비거리는 130m.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타격폼에서, 완벽한 스윙이 나왔다. 전날(21일) LG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린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

삼성은 이날 LG를 5-1로 물리쳤다. 21일 kt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한 삼성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러프는 4타수 2안타(1홈런)·2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0-1로 뒤진 3회 초 1사 2·3루에서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3-1로 앞선 5회 초 시즌 13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만해도 러프는 삼성의 '미운오리새끼'였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지만 4월 21일까지 홈런은 단 1개에 그쳤고, 타율은 0.143에 불과했다. 삼성의 부진한 성적까지 맞물려 퇴출이 거론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5월 2일 1군에 복귀한 그는 '백조'가 돼 나타났다.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더니 5월 한 달 동안 7개의 홈런을 날렸다. 6월에도 타격감이 식지 않았다. 러프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5(37타수 15안타), 3홈런·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 30경기에서 승률 0.179(5승2무23패)에 그친 삼성은 러프의 재등장과 함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승률은 0.579(11승8패)에 이른다.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김한수 삼성 감독의 표정도 시즌 초반에 비해 매우 밝아졌다.

삼성 선발 앤서니 레나도(27·미국)는 5이닝 동안 6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부상 복귀 후 구속이 떨어져 한 동안 고생했지만 이날 최고 시속 146㎞에 이르는 빠른 볼을 씽씽 뿌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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