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에선] 무주의 여름밤 훤히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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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제7회 '무주반딧불축제'가 22일 생태공원인 지남공원 등지에서 개막된다. 30일까지 9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전국 청정지역중의 하나인 무주지역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펼쳐진다.

반딧불이의 탄생 과정 등 초.중생들이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여서 주말을 이용해 부모와 함께 가 볼만하다. 최근 국민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들에게 환경체험을 시키기 위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아 첫해인 1997년 2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10만명이 넘는 등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축제는 전국 유일의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를 소재로한 것으로, 올해 문화관광부가 친환경적 우수축제로 지정 받았다.

◇ 환경적인 행사=축제 첫 날인 22일 반딧불이 자연학교 입교식이 열린다. 하루 40명씩의 초.중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1박2일간 반딧불이의 탄생 등 일생을 관찰하고, 무주군 관내 서식지 조사 등을 통해 자연을 배우게 된다. 반딧불이 전문가 5명이 학생들에게 직접 환경교육을 하며 야간에는 체력단련행사도 병행한다.

축제기간 동안 반딧불이 생태체험관도 운영된다. 지암공원에 마련된 체험관에는 반딧불이를 등불삼아 글을 읽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군은 관광객들이 낮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게 지암공원에 빚을 차단한 생태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반딧불이 외에 덕유산에서 자생하는 7백60여종 6천4백여마리의 곤충도 전시된다. 또 체험관을 찾으면 나무곤충 만들기와 각종 야생화 등도 볼 수 있다.

예체문화관 광장에서는 환경유해용품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체험하는 '환경회생 문화'행사가 열린다.폐지.음료수 병 등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 반딧불이 신비탐사 행사에서는 가족단위로 버스를 타고 남대천, 덕유산 등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에서 탐사를 벌인다.

◇ 문화예술 행사=26~29일 등나무운동장에서는 '반디컵 전국어린이 축구대회'가 전국에서 3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23일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남대천 등 무주군 관내를 한 바퀴(22㎞) 도는 환경마라톤 대회가 펼쳐진다. 25~26일 이틀간 예체문화관에서는 전국 초등생 1백여명이 참가해 노래 실력을 겨루는 반딧불이 동요제가 열린다. 이 동요제에 입상을 하면 전북도지사상.교육감상 등 상장과 장학금이 주어진다.

특히 무주군의 특산물인 옥수수 등을 이용해 만든 각종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민속장터가 남대천 주변에 마련됐다. 볏짚.풀.넝쿨.돌 등을 이용해 만드는 전통공예 한국대전도 개최된다. 이밖에 관광객들의 노래솜씨를 뽐내는 반딧불이 가요제, 청소년 테크노댄스, 서울팝오케스트라공연, 야외영화관 운영 등 40여 가지의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군은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 공터 20여 곳에 1천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행사장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차량진입을 막는 대신 터미널 등 4곳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 남대천 등 행사장 주변에 식수대 20곳과 공중화장실 10곳을 설치했다. 특히 관광객들이 숙박을 할 경우 군청 민원실(063-320-2221)에 연락하면 알선해 준다.

무주군 윤명채 홍보계장은 "이번 축제는 환경축제인 만큼 관광객들에게 무주군의 청정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군이 제공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모두 설치했다"고 말했다.

◇ 기대되는 효과=군은 반딧불축제를 개최함에 따라 무주가 전국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5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무주군 관내 상가들이 한 달 동안 올리는 매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축제를 참관하러 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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