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와 별도로 SK케미칼도 지주회사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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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된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자로 회사를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설립 48년 만에 지주회사로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SK케미칼 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분할 #10월 27일 주주총회, 12월 1일 분할 #SK그룹에서 케미칼그룹 분리 전망에 #케미칼 측 "SK그룹 우산 아래 그대로"

현 SK 케미칼 지분 구조

현 SK 케미칼 지분 구조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17%의 보통주를 가지고 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하면 20.7%를 움직일 수 있는 대주주다. SK케미칼 홀딩스가 설립되면 산하에 SK케미칼 사업회사 외에도 SK가스·SK신텍·SK플라즈마 등이 자회사로 들어오게 된다.
 지주회사인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의 경영 평가, 투자 관리 등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양대 사업인 화학과 제약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사업회사를 각각 화학 사업과 제약 사업으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대 52다.
 SK케미칼은 SK그룹의 모태가 된 선경합섬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의 장남 최윤원씨가 물려받았다. 2000년 최윤원 회장이 지병으로 숨진 뒤 막내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을 이어 받았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이 최종건 회장의 동생이다.

SK 케미칼 지주회사 전환 일정

SK 케미칼 지주회사 전환 일정

SK케미칼은 지주회사 전환 준비의 첫 단계로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지배주주의 지분율은 20.7%에서 22.5%로 높아진다.

자사주 13.3% 중 8%(193만여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합병으로 취득한 나머지 5.3%(129만여주)는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다.매각 대금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 재원 마련,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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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SK그룹 우산 아래 또 하나의 지주회사(SK홀딩스 등)가 생기는 것이어서 최창원 부회장이 독자노선을 걷게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하이닉스·텔레콤·이노베이션 등을 경영하고 사촌인 최신원ㆍ최창원 형제는 각각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을 책임지는 구조로 느슨한 관계사로 얽혀 있었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 지분은 약 1%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을 위한 것일 뿐 그룹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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