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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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시장이 뜨거워진다. 지난 5일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한 데 이어 경쟁업체인 BAT (British American Tobacco)코리아가 원래 연말로 예정했던 ‘글로’ 출시 시점을 8월로 앞당겼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출시하자 #BAT ‘글로’ 출시 8월로 당겨 맞불 #KT&G는 독일업체와 개발 마무리

BAT코리아는 19일 글로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8월 출시를 공식화했다. 할인 쿠폰도 배포하고 있다. 홍대와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계획이다. 아이코스는 현재 서울 CU 편의점 등 일부 판매처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글로는 다양한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은 모두 가열 장치에 전용담배를 꽂아서 흡연하는 방식이다.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아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연소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가 된 점도 동일하다. 아이코스는 2015년 9월 일본 전국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일본 전체 담배 시장의 10%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글로는 지난해 연말 일본 센다이 지역에서 출시됐다. 출시 6개월 만에 이 지역에서 7% 내외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며 다음달 도쿄·오사카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가격 면에서는 아이코스가 더 비싸다. 현재 아이코스 디바이스는 현재 12만원에 판매 중이며 전용담배인 히츠는 4300원이다. 글로의 국내 출시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내 판매 가격을 고려할 때 디바이스는 8만원(약 8000엔) 정도, 전용담배 네오스틱은 4200원(420엔) 수준으로 예상된다.

충전과 가열 장치의 분리 여부도 두 제품의 차이다. 아이코스는 가열 디바이스를 한번 사용하고 난 후에는 휴대용 충전장치에 꽂아야 한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운 다음에는 필수적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른바 ‘줄담배’가 불가능한 구조다. 반면 글로는 충전과 가열을 하나로 묶어 충전된 만큼 계속해서 흡연이 가능하다.

전용 담배의 생산지는 네오스틱(글로용)은 국산, 히츠(아이코스용)는 이탈리아다. BAT코리아는 글로 출시를 위해 최근 사천공장 2,3공장 증축을 완료한바 있다. 사천공장은 향후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KT&G도 지난해 5월 전자담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가열 담배 제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독일 회사를 통해 제품 개발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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