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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경기장 건설 북한 인력 동원 인정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AP=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AP=연합뉴스]

내년 6월 개막 예정인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를 동원한 사실을 러시아 측이 공식 인정했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알렉세이 소로킨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인터뷰에서 “발주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당국으로부터 3~4차 하청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인원수는 많지 않다. 북한 노동자 고용은 양국 간 합의에 기초해 있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 고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축구 전문지 조시마르는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 최소 110명이 동원됐으며 그중 1명은 지난해 11월 숨졌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200∼300m 떨어진 컨테이너에서 여권을 압수당한 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일 없이 오전 7시~오후 12시 일하고 있으며 일당은 600루블(약 1만2000원)에 불과하다고 전해졌다.

 문제가 되자 조사에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 및 생활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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