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설'버핏, 코카콜라 손 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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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두번째 갑부이자'투자의 전설'로 통하는 워런 버핏(사진)이 17년 만에 코카콜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코카콜라는 버핏이 4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하지만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 2억주(전체의 8.4%)는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에 주력하려고 이사직을 물러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버핏은 1989년 코카콜라 이사회에 합류해 회사 전략 및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97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더글라스 이베스터를 취임 2년 만에 물러나게 했다. 2000년엔 임직원 20%에 해당하는 6000명을 감원시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일부에선 근래 코카콜라 경영부진의 원인을 버핏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가 2000년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스포츠 음료업체'퀘이커'인수를 반대하는 바람에 경쟁사인 펩시 손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지난해 펩시는 시가총액 뿐 아니라 매출.순익 등 모든 면에서 코카콜라를 앞질렀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코카콜라 주식은 60센트(1.5%) 오른 41.34달러를 기록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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