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성적부진 책임" 슈틸리케 감독, 끝내 경질…이용수 위원장 동반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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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중앙포토]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중앙포토]

한국 축구 대표팀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내몰렸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끝내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이날 함께 퇴진했다.

15일 이용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파주 NFC에서 진행된 기술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동반 퇴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10월 부임해서 아시안컵, 축구 유소년 저변, 지도자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애쓰셨는데 최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기술위에 오기 전 감독님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한 이듬해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에 준우승을 안기며 '갓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된 중국과 카타르 원정 경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국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다 14일 카타르전 패배 직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위원장이 대표팀에 대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고,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돌았다.

이날 기술위원회에서 경질이 최종 결정되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질문에 "새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국내 감독이 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의견을 남겼다.

이에 따라 현재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후임 감독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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