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상업은행 30~40개 운영, 이자율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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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의 새로운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대화·국산화 및 신소비문화에 대한 엄밀한 분석과 평가가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다 실효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문 중국 옌볜대 교수 주장 #금융현대화 발전했지만 아직은 미약 #소비계층 생기고 기업은 고객마인드 생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이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북한과의 비즈니스: 현대화와 신소비문화’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사진 김수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이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북한과의 비즈니스: 현대화와 신소비문화’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사진 김수연]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지난 14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의 국산화와 현대화 추진은 시장메커니즘의 도입과 확산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열렸다.

임 교수는 “북한의 국산화와 현대화 노선에 관한 이해와 평가는 현재 가속화되고 있는 시장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향후 북한 체제의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비즈니스: 현대화와 신소비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정계와 학계, 민간단체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여전히 한반도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북한 내부의 의미 있는 변화들에 대해 관찰하고 정책적 함의를 도출해야 할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조선익스체인지 연구실장은 “북한에도 이제는 소비자 계층이 있고 기업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며 “북한의 물류 네트워크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문 중국 옌볜대 교수는 “현재 평양에서는 30~40개의 상업은행이 운영되고 있고 정기예금 이자율이 5%로 중국의 3배 정도”라며 “금융 현대화가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규모가 작고 기초시설이 미약하며 내부의 자원배분이 한정된 상황에서 자력으로 인한 경제개선조치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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