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워크숍서 쓴소리 "호남당 극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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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강원 고성군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비대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3일 오후 강원 고성군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비대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9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처음 연 국민의당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현 지도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당은 강원 고성군 국회연수원에서 지난 13일부터 1박 2일간 워크숍을 열고 있다.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은 14일 "과거 선거에서 진 민주당의 집단적 기억력이 2주일이라면 국민의당은 1주일도 안된다"며 "당 밖에서 보면 비상한 각오나 선거 패배에 대한 통렬한 자기 성찰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삼각형의 새로운 꼭짓점을 만들고 당을 위치시켜야 한다"며 "40석만 갖고 캐스팅 보트를 언급하지만 그건 정말 소극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대선 참패 후 박지원 대표가 물러난 것 외에는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며 "당 조직이 적절히 가동되지 못ㅁ한 인사 참패가 대선 패인인데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사퇴로 정치적 책임은 다 이뤄졌다"며 "책임지고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데 지역위원장들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답변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호남과 당을 일체화하는 지금 상태로는 경기지사, 서울시장 등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를 호남에 가두면 당의 목표는 집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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