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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7K 호투, 프로야구 NC 6연승

중앙일보

입력

NC 투수 장현식의 지난해 9월 모습 [중앙포토]

NC 투수 장현식의 지난해 9월 모습 [중앙포토]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악물었다. 프로야구 NC가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탈을 이겨내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오재일 결승타 앞세워 LG에 7-4승

김경문 NC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타자 스크럭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아서였다. 스크럭스는 지난 9일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처음엔 올스타전(7월 15일)까지 복귀가 어렵다는 진단이었다. 재검진을 받았는데 다행히 빠르게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럭스는 타율 0.284, 17홈런(3위)·49타점(2위)을 기록하며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로 떠난 테임즈(밀워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었다.

부상병은 스크럭스 뿐만이 아니다. 나성범도 5월 27일 한화전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 손목을 다쳤다. 나성범은 다음날 경기에선 대수비로 나섰으나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웬만하면 뛰겠다고 할 친구다. 손목은 타자들에게 예민한 부위"라며 빠른 복귀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7승)을 세운 제프 맨쉽도 팔꿈치 통증 때문에 빠졌다. 5월 12일 1군에서 빠진 맨쉽은 7월 초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3·4번타자와 에이스가 빠진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NC의 상승세는 무섭다. 6월에 치른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거뒀다. 13일 경기에서도 14-5 대승을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선두 KIA와는 여전히 0.5경기 차다.

공룡구단이 힘있게 달리는 건 매일매일 수훈선수가 바뀔 정도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서다. 이날의 영웅은 우완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선발 최금강이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면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4-3으로 앞선 1회 말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한 장현식은 첫 타자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 2루서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끝내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고 기나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장현식의 페이스였다. 1사 뒤 김하성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갔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민성과 허정협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했다. NC가 11-5로 역전한 3회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도 볼넷 하나만을 줬다. 3과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7탈삼진·2볼넷·무실점한 장현식은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김경문 NC 감독도 "초반 실점이 많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장현식이 잘 던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3타수 3안타·4타점·2볼넷·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베테랑 박석민도 "현식이 덕분에 타자들이 힘을 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장현식은 "오늘 경기 전 연습 때 와인드업 할 때 팔을 들고 던지는 밸런스를 연습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포토]오재일, 점수차 벌이는 1점포

[포토]오재일, 점수차 벌이는 1점포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4로 뒤진 8회 말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오재일이 LG 김지용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허경민의 쐐기 투런홈런까지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3위 두산은 4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오재일은 지난해 두산 우승의 주역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316, 27홈런·9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0.221, 홈런 5개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안타수가 33개에 불과하지만 찬스에서는 맥없이 물러나지 않는다. 오재일은 이날 역전타를 포함해 타점 28개를 기록 중이다. 10위 삼성은 9위 kt를 4-0으로 꺾었다. 최하위권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SK를 11-8로, KIA는 롯데를 10-7로 꺾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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