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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차 탑승객들 집단소송

미주중앙

입력

뉴욕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뉴욕시 대중교통국(NYC Transit)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MTA.LIRR.뉴욕시 대중교통국 상대
서비스 악화 피해…정기권 환불 요구

소송 사유는 고질적인 운행 지연과 중단 등 악화되고 있는 서비스. 롱아일랜드 완타프에 사는 메레디스 제이콥스(48)와 유니온데일에 사는 프레드 리(31)가 10일 나소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뉴욕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원고 측 변론을 맡은 폴 리기에리 변호사에 따르면 집단소송이기 때문에 법원이 소송 진행을 승인하면 LIRR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도 원고 자격으로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원고 측이 이번 소송을 통해 요구하는 것은 변호사 비용과 5월 한 달치 LIRR 정기권에 대한 환불이다. 또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으나 기차 운행의 지연 또는 중단으로 인한 피해 보상도 포함돼 있다.

소송을 제기한 제이콥스는 24년 동안 LIRR을 이용해 롱아일랜드에서 맨해튼으로 통근하고 있는 승객이다. 매달 교통 비용으로 약 300달러를 쓰고 있는 제이콥스는 "우리는 책임 있는 기차 운행을 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는 요금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며, 만약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뉴저지 등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근하는 시민들은 연이은 사고와 시설 고장 등으로 심각한 지연 사태를 겪었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에는 맨해튼 펜스테이션에서 두 건의 탈선 사고도 발생했고, 지난달 10일에는 퇴근 시간대에 펜스테이션에서 신호 문제로 LIRR 기차 노선의 절반 가량이 취소되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을 초래했다. LIRR 이용자뿐 아니라 펜스테이션을 이용하는 뉴저지트랜짓 기차도 최대 한 시간 정도 지연 운행되면서 뉴저지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잦은 지연과 운행 취소로 인해 ▶객차와 플랫폼에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고 ▶축소된 기차 운행으로 인해 승객 과밀 현상이 일어나 불결한 화장실에까지 탑승해야 할 상황이었으며 ▶통근자들은 기차 운행 지연과 취소로 출근이 늦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았고, 구직자는 면접 인터뷰를 놓쳤으며 신체.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10일에는 LIRR 퀸즈빌리지역에서 선로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가 기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20분쯤 당시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가 역에 진입하던 기차에 치였고, 응급구조대가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로 기차 운행이 지연돼 주말 이용객들은 또 다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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