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종환 "가장 존경하는 역대 문화부 장관은..."

중앙일보

입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정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정현 기자

"블랙리스트 사건, 진상조사위 구성해 기록으로 남길 것"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장관으로 취임하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예술가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다. 문화예술계의 참여하에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위 활동 내용을 백서로도 남기겠다"고 언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재합법화 문제에 대해 도 후보자는 "우리 사회에는 전교조의 성격 및 활동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으며, 합법화 여부도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이어 "국회에도 합법화 법안이 계류돼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국회의 입법논의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 후보자는 "전교조를 이념적 잣대로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는 전교조가 교원의 권익제고 및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노력해 왔고 민주적 가치 확산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역사관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도 후보자는 '일부에서 특정 역사관에 경도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등 특정 단체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하거나 두 단체 임원과 모임을 가졌나'라는 질문에는 "고대사에 대한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는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두 단체의 임원들과 정기적·비정기적 모임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가야사 복원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 연구는 관련 학자들의 조사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면서도 "가야사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활발해지고 진전이 되면, 우리 고대사를 연구 조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역대 문화부 장관 중 존경하는 장관이 누군지 묻자 "이창동 전 장관은 예술인으로서 조직을 잘 추스르고 성과를 냈던 분이고, 유진룡 전 장관은 엘리트 관료로서 훌륭한 행정을 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박지원 전 장관도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1% 확보에 성과를 낸 훌륭한 분"이라고 답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