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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인순이 미군 부대 관련 콘서트 취소 소식에 갈라지는 여론

중앙일보

입력

미2사단 100주년 콘서트에 불참한 EXID [사진 일간스포츠] 오른쪽은 해당 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노래 대신 "죄송하다"며 사과한 가수 인순이[사진 공연기획사]

미2사단 100주년 콘서트에 불참한 EXID [사진 일간스포츠] 오른쪽은 해당 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노래 대신 "죄송하다"며 사과한 가수 인순이[사진 공연기획사]

그룹 EXID와 크라잉넛, 인순이 등 가수들이 한미 군사동맹 10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 출연하려다 취소했다.

6월1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기획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행사는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2사단과 52년 우정을 나누고 환송하는 행사로 의정부시가 마련했다. 콘서트가 열린 의정부 실내 체육관은 미2사단 소속 미군 500여 명과 시민 등 3500여 명이 모였다.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오는 13일이 미선·효순 양의 15주기라며 콘서트 개최를 반대했다. 의정부 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행사 직전까지 의정부체육관 입구에서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출연하기로 한 가수들의 팬도 우려를 표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EXID·크라잉넛·인순이·산이·스윗소로우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EXID 소속사 측은 이날 팬카페에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에 EXID가 불참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 행사 섭외 결정시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료입장 공연 취지에 동의해 출연하기로 했으나 소속 아티스트의 신변, 정신적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출연 취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순이와 크라잉넛 등은 무대에 올랐으나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의정부시는 식전행사를 본행사에 다시 진행하고 미8군 군악대와 의정부시립 무용단·합창단 공연, 태권도 공연과 국악 등 일부 공연만 한 채 20분가량 일찍 콘서트를 마쳤다.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12일 한 보수매체는 “미국 육군 제2보병 사단은 6●25 전쟁 때 한국을 구하러 미국 본토에서 가장 먼저 달려온 부대”라고 설명한 반면 다른 진보매체는 “2002년 6월 13일 미군 궤도 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효순●미선양 사고를 일으킨 부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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