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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면회 불발된 정유라 "속상하다".. 동행한 남성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유라(21)씨가 9일 오전 어머니 최순실(61)씨의 면회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만나러 갔으나 구치소 측이 불허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관련 법률(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씨 모녀의 접촉 시도를 불허했다"고 말했다. 최씨 모녀가 공범 관계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崔씨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 찾아 #교정당국, "공범 관계... 접촉 불허" #"사촌언니 장시호와 사이 좋지 않아"

정씨는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에게 “어머니의 안부만 여쭤볼 예정이다. 전혀 사건에 대한 얘기는 드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집에서 보모, 아들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정씨는 어두운색 계열의 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남색 모자를 눌러쓴 차림이었다.

최순실씨 면회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정유라씨 [연합뉴스]

최순실씨 면회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정유라씨 [연합뉴스]

구치소 건물 안으로 들어간 정씨는 접견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고 15분 후 다시 나왔다. 이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지금 법률상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 속상하다”고 말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은 떠나기 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엄마 못 만났죠"(기자)
“네 못 만났습니다.(정씨)
-교정당국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지금 법률상 어머니 만날 수 없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엄마 만나고 싶어서 오신거였나요."
“네 당연히 저희 어머니고, 갇혀 계시니까 제가 딸로서 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 또 올 건가요"
"제가 그런 거는 아직 여쭤보지 않았고 시간 지나면 다시 한번 와보려고….”

이어 “엄마와 편지는 주고받았나”, “아버지(정윤회씨)와는 연락을 하나” 등의 질문에는 “아니다” 고 답했다. 최근 덴마크에서 귀국한 자신의 아들에 대해선 “아이가 와서 다행이고 이제 가까운 곳에서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촌 언니인 장시호씨와 관련해 “연락을 안하는 이유가 (장씨가) 재판에서 불리한 얘기를 할까봐서인가”라고 묻자 “그건 아니다. 원래부터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기각 후 집에만 머무르던 정씨는 이날 칩거 엿새 만에 집을 나섰다.
정씨는 3일 새벽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같은 날 오전 이경재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한 차례 외출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8일까지 집에만 머물러왔다.

이날 면회를 오가는 동안 한 남성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집 앞에서 만난 기자들이 "어디에 가느냐"고 묻자 이 남성이 “엄마 면회하러 갑니다”고 대신 대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와 동행한 남성이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에 일하는 사람으로 파악됐다”며 “법률적 조력을 포함해 전반적인 상황을 돕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일훈ㆍ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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