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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살 손짓 또...'인종차별 세리머니 논란' 우루과이 U-20 선수, 이번엔...

중앙일보

입력

4일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4일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가 또한번 오해를 살 만 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루과이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 5일 대회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상대해 인종차별성 논란을 살 만 한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당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양쪽 눈가에 손을 대고, 눈을 찢는 듯 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도를 담은 행동으로 알려져있다.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발베르데였다. 발베르데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중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에 해당 세리머니를 펼쳤다. 논란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죄송합니다'고 글을 올렸다. FIFA는 문제가 커지자 우루과이 측에 관련 내용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루과이 측은 "해당 행위는 '나는 미치도록 잘했다'는 뜻이다. 자국 축구 관련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서 이미 남미지역 예선부터 해왔다"며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루과이의 파비안 코이토 감독은 발베르데 등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을 베네수엘라와 경기에도 모두 출전시켰다.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가 치러진 뒤, 문제가 된 건 승부차기 상황에서였다. 3000여 관중들은 우루과이 선수들이 키커로 나설 때 야유를 보냈다. 그런데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발베르데가 골을 성공시킨 뒤에 관중석을 향해 양 손을 귀 뒤에 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평면적으론 자신에게 보내는 야유에 '할테면 더 하라'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최근 불미스런 일의 당사자로서 오해를 더 사기에 충분한 손짓을 보였다.

우루과이의 4번 키커로 나선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는 골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을 향해 두 차례나 90도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8강전 상황에 대해 우루과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우루과이대표팀 내 관계자는 "오늘은 힘들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비안 코이토 감독를 향한 질문도 "한 개만 받겠다"며 관련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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