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올해 추경으로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즉각 실행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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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일자리 추경 현장 방문으로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 지난 3월 11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손에 상처를 입은 김성수 소방대원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일자리 추경 현장 방문으로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 지난 3월 11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손에 상처를 입은 김성수 소방대원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제 임기 중에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최소 그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일자리 추경을 위한 현장 방문'차 찾은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2015년에 왔을 때도 똑같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이후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이제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돼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장 금년부터 실행하기 위해서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포함시켰다"며 "금년부터 즉각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청 독립도 이미 정부조직 개편 방안 속에 설계를 해뒀다. 육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에 대해서는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소방청이 맡도록 했다"며 "헬기부터 차량, 개개인 지급 장비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자기 자신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장비 확충에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 심리치유와 관련해 "소방관이 순직하는 숫자보다 자살하는 숫자가 더 많다.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하며 겪게 되는 여러 참혹한 상황이 두고두고 트라우마로 남아서 정신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소방 내에 심리치유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충분히 예산을 뒷받침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것이 소방직 국가직 전환인데, 이 부분도 제 공약 사항이다. 법안도 이미 제출됐지만 지자체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은 당연히 저도 단체장과 협의해서 지자체에 손해 가지 않는, 그러면서도 국가직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용산소방서 공무원들이 기념으로 글귀를 남겨달라는 즉석 제안을 받고 '당신들이 국가입니다'라고 썼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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