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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테슬라 … 도요타 ‘마이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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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도요타가 2010년 테슬라에 출자하면서 맺은 전기차 공동개발 파트너십도 종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전기차 협력관계 7년 만에 종료 #합작성과 저조, 개발 견해도 달라

도요타는 이날 “2014년 일부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사카이 료 대변인은 “테슬라와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은 꽤 오래전 종료됐고, 이후 진전된 사항이 없어서 보유한 나머지 주식도 팔아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10년 전기차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제휴를 맺었다. 도요타는 테슬라에 5000만 달러(약 562억원)를 출자해 3.15%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에서 저공해 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도요타는 테슬라와의 전략적 제휴를 선택했다.

2012년 도요타자동차와 테슬라가 손잡고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RAV4. [중앙포토]

2012년 도요타자동차와 테슬라가 손잡고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RAV4. [중앙포토]

테슬라는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인 RAV4를 공동 개발했다. 또 전기차 생산 거점을 찾던 테슬라는 도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세운 공장을 4200만 달러(약 471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협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RAV4 전기차의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전기차 개발에 대한 견해 차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14년 RAV4 전기차에 테슬라 배터리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도요타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1.43%로 줄었다.

이후 도요타는 전기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기차 개발 담당 조직을 토요타 아키오 사장 직속에 뒀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기술에서는 앞섰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경쟁사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요타가 테슬라 지분을 처분하면서 500억 엔(약 5070억원) 규모의 매매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60% 급등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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