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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폴 바셋 "한국인 맞춤 커피 '소잘라떼'가 한국 시장 성공 비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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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리스타 폴 바셋은 "한국 시장에서의 폴 바셋 성공 비결은 '소잘 라떼' 등 킬링 아이템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

호주 바리스타 폴 바셋은 "한국 시장에서의 폴 바셋 성공 비결은 '소잘 라떼' 등 킬링 아이템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

"아시아의 '빅 커피 마켓'인 한국에서 폴 바셋의 성공 비결은 '소잘 라떼' 등 한국인 입맛과 특성을 감안한 음료 개발입니다."

최근 방한한 바리스타 폴 바셋 인터뷰 #"한국인에게 커피는 친교의 도구" #호주에선 커피잔에, 한국 고객들은 일회용컵 선호 #"한국 커피 시장에서 성장은 스페셜 티의 성공"

커피 브랜드와 동명(同名)으로 유명한 바리스타 폴 바셋(39)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원두 공급, 매장 관리 등에 관여하고 있다. 호주에 살면서 매년 1~2회 방한한다. 전국 82개(2017년 5월 기준) 폴 바셋 매장 점검을 위해서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폴 바셋 한국 매장이 개점 9년만에 80여개로 크게 늘었다. 큰 성장인 만큼 질적 성장에도 신경쓸 계획"이라며 "한국 고객 입맛에 맞춘 '킬링 아이템'을 꾸준히 쏟아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9년 첫 매장인 폴 바셋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문을 열었다.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나.
"아메리카노·라떼가 흔했던 당시엔 '스페셜 티'란 개념이 한국에 생소했다. 그런데 폴 바셋 첫 매장이 열자, 젊은 여성 고객이 줄 지어 음료를 기다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브랜드 위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룽고·저지방 라떼 등 히트 상품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매출, 매장 수도 크게 늘었다. 개점(2009년)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65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장도 현재까지 82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10~15곳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에도 신경쓸 계획이다."

폴 바셋은 "''커피는 그 장소에 사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란 평소 철학을 매장 인테리어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폴 바셋은 "''커피는 그 장소에 사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란 평소 철학을 매장 인테리어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질적인 성장'이라면.
"다른 커피 브랜드에 비해 투자 비용이 높다. 최상급 원두를 고집하고, 지점별로 인테리어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법원과 로펌이 많이 위치한 교대점은 칙칙한 느낌을 줄이고자 밝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마련했다. 해외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점은 자전거, 서핑보드를 설치했다. '호주 카페'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커피는 그 장소에 사는 사람을 배려하고 반영하는 것'이란 내 평소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킬링 아이템'을 꼽자면.
"아메리카노인 '룽고'가 가장 인기가 높지만 개인적으로 '소잘라떼'를 꼽고 싶다. '소화 잘 되는 우유'란 컨셉트로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조합시킨 상품이다. 한국 고객을 배려해 개발한 음료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한국 사람 4명 중 3명이 유당불내증(우유의 주성분인 유당을 분해하기 어려워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을 겪고 있다. 판매량도 좋은 편이다. 전체 라떼 음료 매출액의 20%를 차지한다.

-한국에선 '값싸고 질좋은' 편의점 커피 상품도 늘고 있다. 대응 방안이 있나.
"한국 커피시장의 양극화를 잘 인식하고 있다. 다만 크게 변하는 경영 전략은 없다. 커피 전문 브랜드란 명성에 맞게, 품질 중심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폴 바셋이 서울 강남구 폴 바셋 코엑스점에서 커피를 직접 추출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최근 본지와 만난 폴 바셋이 서울 강남구 폴 바셋 코엑스점에서 커피를 직접 추출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한국 고객의 특징이 있나.
"커피 매장이 단순히 커피 매장 이상을 의미한단 느낌이다.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며 친해지는 장이다.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테이크 아웃'이 활발하다. 호주 현지 커피점에 비해 일회용 커피잔 사용률이 확실히 높다."

-당신은 바리스타 챔피언이기도 하다. 앞으로 대회 출전 계획이 있나.
"없다. 한국에서의 사업에 집중하겠다. 바리스타 훈련, 품질 관리 등에 신경쓰면서 좋은 커피 문화를 전파하겠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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