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방 장관, "북한은 말레이시아의 위험 요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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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다토 세리 히샴뭇딘 툰 후세인 국방부 장관이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위기관리’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의 다토 세리 히샴뭇딘 툰 후세인 국방부 장관이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위기관리’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북한은 이제 한반도를 넘어서 동남아시아에서도 위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말레이시아의 다토 세리 히샴뭇딘 툰 후세인 국방부 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 제16회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위기관리’ 주제발표에서 한반도의 긴장과 불안을 말레이시아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거론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세력을 얻고 있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 동조 세력 다음 가는 위협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났던 김정남 암살 사건을 예로 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어느 누구도 한반도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측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은) 말레이시아도 바깥 세계와 세계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장관은 “문제는 평양 정권의 변덕스럽고 유례가 없는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하려는 의지는 높이 산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거의 매주 실시하는 미사일 발사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논란은 잠재적으로 폭발적인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대화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분쟁의 덕을 볼 수 없다. 특히 핵무기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위협 요소들로 ▶IS ▶남중국해에서의 패권 다툼 ▶가짜 뉴스 ▶권위주의와 파퓰리즘 정권의 발흥 등을 나열했다.

싱가포르=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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