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19인치 30만원대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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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테그노마트 관계자는 "컴퓨터를 사러 나오는 고객의 절반 정도가 모니터로 19인치 이상을 선택한다"며 "1~2년 내에 20인치대 와이드 제품이 주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왜 큰 제품이 잘 팔리나=물론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LG전자의 19인치 제품인 플래트론 L1932S는 40만원 내외에 팔린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7세대 LCD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패널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진 결과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235달러에 공급하던 19인치 패널의 가격은 210달러(약 20만원)로 낮아졌다.

또 이왕이면 영화나 HD 방송을 보려는 소비자가 늘어 모니터의 대형화가 빨라지고 있다. 오리온.두솔시스템 등 전문업체 제품은 삼성이나 LG필립스 패널을 사용하면서도 대기업 19인치 가격에 20인치 이상 제품을 팔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홍주식 연구원은 "지난해 LCD모니터 시장에서 19인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최근 소비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가 19인치 이상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대형 모니터의 경우 화면비율이 16대 9인 와이드 모델의 인기가 높다. 4대 3 화면의 일반 모니터로 HD 동영상을 보면 화면 위 아래로 검은 띠가 생긴다. 와이드 화면의 동영상을 볼 경우 17인치 와이드 모델의 화면이 19인치 일반 모니터보다 크다. 여기에 올 하반기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윈도 '비스타'가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고 있어 와이드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어떤 제품을 사야하나=화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명암비다. 이는 가장 어두운 색과 가장 밝은 색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 수록 풍부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패널 자체의 최대 명암비는 1300:1 정도다. 고급 제품은 800:1 이상이지만 보통 500:1 이상이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주로 사용한다면 응답속도도 잘 살펴야 한다. 빠른 제품일 수록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액션 영화나 게임 등을 깨끗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8~12밀리세컨드(ms) 제품이면 큰 무리가 없다. 최근 2ms 제품까지 나오고 있지만 응답속도가 빠른 제품은 시야각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시야각은 위아래나 옆에서도 또렷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다. 혼자 사용한다면 큰 차이가 없지만 TV 대용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려면 178도를 지원하는 광시야각 제품이 좋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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