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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긴급 상황엔 ‘신속해외송금제’로 최대 3000달러 받을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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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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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이 한 해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도 많아졌다. 2011년 4458건에 불과했던 재외국민 사건·사고가 2016년 9290건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가장 많이 당한 사고는 절도다. 2016년 사고 중 6910건이 절도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 해도 예방책과 사후 대처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현지 대사관·총영사관에 신청 #‘해외 안전여행’ 앱 깔면 유용 #병명·증상·응급 상황 통역 앱도

먼저 여행지가 안전한지부터 알아두자. 외교부는 여행경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치안·보건 수준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안전 수준을 4단계(여행유의·여행자제·여행제한·여행금지)로 정리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나라는 치안 선진국이라고 보면 된다. 여행유의 국가에는 스페인·몰디브, 여행자제 국가에는 터키·프랑스 일부 지역도 포함돼 있다. 여행금지 국가에 가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안전 여행을 위한 모바일 앱. 위급 상황에 요긴한 외국어를 모아 놓은 ‘저스트 터치 잇’, 가족·친구의 위치를 볼 수 있는 ‘아이쉐어링’.

안전 여행을 위한 모바일 앱. 위급 상황에 요긴한 외국어를 모아 놓은 ‘저스트 터치 잇’, 가족·친구의 위치를 볼 수 있는 ‘아이쉐어링’.

치안 선진국에서도 사고는 일어난다. 여행자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이유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짐을 꽁꽁 싸매고 귀중품과 현금·신용카드를 나누어 보관하는 게 상책이다. 여권·비자 등 중요 서류는 분실에 대비해 사본을 챙기는 게 현명하다. 유럽에서는 유별나게 호의를 베풀거나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보통 소매치기는 짝을 이뤄 활동한다. 한 명이 관심을 끌고, 다른 한 명이 여행자의 물건을 슬쩍 집어가는 식이다.

외교부가 해외 여행자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알아두자. 사고를 당했을 때는 허둥대지 말고 영사 콜센터(02-3210-0404)에 도움을 요청하자. 해외에 도착해 휴대전화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받는 문자메시지가 이 번호다. ‘동행 서비스’도 있다. 외교부 안전여행 홈페이지(0404.go.kr)에 신상정보·현지 연락처·국내 비상 연락처 등을 등록해 두면 여행지 안전정보를 e메일로 알려주고, 사고 발생 시 지인에게 연락해 준다.

사고를 당해 급히 돈이 필요한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 절차는 대략 이렇다. 우선 해외 공관(대사관·총영사관)에 지원을 신청한 뒤 국내 연고자에게 송금을 요청한다. 연고자가 외교부 통장으로 수수료를 포함한 해당 금액(최대 3000달러)을 한화로 보낸다. 입금이 확인되면, 해당 해외 공관은 현지 화폐로 여행자에게 건네준다. 공관 대부분이 대도시에 있고, 평일 업무시간이 아니면 도움받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세계 각지에 30만 개 가맹점을 보유한 금융회사 ‘웨스턴 유니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연고자가 돈을 보내주는 방식은 같다. 연고자가 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웨스턴 유니언 제휴 은행으로 가서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송금한다. 여행자는 가까운 웨스턴 유니언 가맹점을 찾아가 연고자가 일러준 송금번호를 알려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시중은행(1만~2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1000달러(약 112만원)를 보내면 수수료가 약 75달러(약 8만4000원)다.

스마트폰 앱도 챙기자. 한국관광공사의 ‘저스트 터치 잇’은 병명과 증상 등 위급상황 때 의사소통에 도움 되는 핵심 용어를 담았다. 영어·중국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외교부에서 만든 ‘해외 안전여행’ 앱은 해외 공관 위치, 위기상황 매뉴얼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가족·친구가 여행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아이쉐어링,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 등 통역 앱도 유용하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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