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드 지시에 야당 "국면전환용 카드 아니냐" 경계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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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반입 경위 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야당들은 “문제가 있었다면 조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인선 논란 국면을 바꾸기 위한 카드 아니냐"며 경계심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반입한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반입한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사드 발사대 4기는 이미 지난달 말 반입 사실과 장비 영상까지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었는데,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면 조사가 필요할 것 ”이라면서도 “뒤늦은 대통령의 진상파악 지시가 최근 불거진 청와대발 인사 참사 책임을 면피하고, 오늘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을 무사통과 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 인사청문회 방패카드’ 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3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모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 위협을 최소화하고 정책적 혼선을 방지하는 한편, 한미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반입한 사실 및 국방부가 이를 파악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아 청와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오후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기존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반입한 사실 및 국방부가 이를 파악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아 청와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오후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기존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방부가 공식보고하지도 않았고 대통령도 이 사실을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된다”며 “국방부의 보고누락 경위에 대해 차분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는 6기가 1조로 이루어졌고 적지 않은 언론에서 이미 4기도 반입되어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격노까지 한 배경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언론과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성주골프장에는 현재 총 6개의 발사대 중 2대의 발사대만 배치된 상황이니 나머지 4개의 발사대를 배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청와대 수석을 통해 발표하도록 했다. 이런 언론플레이는 사드배치를 백지화하기 위한 여론몰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줄곧 사드배치에 대해서 전략적 모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며 “요란하게 ‘진상조사 지시’를 내리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친북세력과 김정은 뿐이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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